술에 취한 사람을 구하러 갔다가 폭행을 당한 여성 구급대원이 20여 일 만에 뇌출혈로 쓰러진 뒤 치료 도중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폭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순직처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47살 윤 모 씨가 구급차에서 끊임없이 욕설을 내뱉습니다.
손찌검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발길질까지 하며 구급대원들을 위협합니다.
이 과정에서 구급대원인 51살 강연희 씨가 5차례나 머리를 폭행당했습니다.
[최낙술 / 동료 구급대원 : (당시에) 물리적인 타격은 세지 않았는데, (다음날) 한숨도 못 잤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다음 당번 때 병가를 내셨어요.]
큰 충격을 받은 강 씨는 경련과 심한 딸꾹질 증상으로 이후 두 차례나 병원을 찾았습니다.
어지러움이 심해 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자율신경계 장애로 진단받았는데 폭행피해 전에 그런 증세로 치료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폭행을 당한 지 20여 일이 지난 뒤 강 씨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고, 치료 도중 숨지고 말았습니다.
함께 소방관으로 일했던 남편은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강 씨 남편 : 지금까지 사람 살리면서 다녔는데, 정작 본인이 그렇게 돼버리니까 너무나 믿기지 않습니다.]
소방당국은 폭행의 충격이 20여 일 뒤 뇌출혈로 이어졌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했고 이 과정에서 뇌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선재 / 전북소방본부장 : 신경계 손상으로 병원 진료 및 수술을 받게 됐는데, 갑자기 사망하게 됐습니다. 관련 서류를 갖춰 순직처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방당국은 또 사법 기관에 폭행 당사자의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입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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