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텔레그램 차단 항의 대규모 시위 / YTN

YTN news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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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댓글 조작으로 시작된 드루킹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메신저 텔레그램을 정부가 차단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테러분자들의 텔레그램 사용 의혹을 조사한다며 텔레그램에 암호 해독 키 제공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아예 텔레그램을 차단한 것입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텔레그램 차단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종이 비행기를 날려 저항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유주의 성향 정당 '러시아 자유당'이 주관한 시위에 약 만 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이 참가했습니다.

[라라 / 시위 참가자 : 인터넷을 사용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였습니다. 텔레그램 차단을 그대로 두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입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가두 행진을 벌인 뒤 사하로프 광장에 모여 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의 해체를 주장했습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법원 판결을 받아 지난달 16일부터 텔레그램에 대한 차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테러분자들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텔레그램사에 메시지 암호 해독 키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지만 텔레그램사가 이를 거부하자 로스콤나드조르는 텔레그램 차단에 들어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통하는 야권 지도자 나발니도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야당 지도자 : 정상적인 사람에게 아무 것도 금지해서는 안됩니다. 나는 시민권이 있고 이런 금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푸틴의 정치적 억압이 계속되는 러시아에서도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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