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출판사 임대 ‘쪼개기 계약’ 미스터리

채널A News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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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관련 경찰 수사 속보, 사회부 우정렬 차장과 얘기 나눠봅니다.

드루킹 김모 씨가 운영한 '경공모'의 주요 활동공간이자, 댓글 여론조작 사건 피의자들이 '산적들의 소굴'이란 뜻을 가진 '산채'라고 불렀던 곳인데요.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이곳의 임대계약을 살펴보면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면서요?

네, 준비한 그래픽 보실까요.

느릅나무 출판사는 파주 출판단지 내 4층 건물에서 1층과 2층 전체, 그리고 3층 일부를 월세로 빌려 쓰고 있습니다.

처음 임대 계약을 맺은 2014년 11월로 가볼까요.

당시엔 2층만 임대했는데. 2층 전체를 201호와 202호로 나눠서 각각 B사와 U사라는 사업체 명의로 빌렸습니다.

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자신들이 '경공모' 회원이라는 이들이 와서 경공모 사무실로 쓰려 한다고 말했다는데요.

그런데 두 회사의 주소지를 확인해 보니 모두 인근의 아파트였습니다.

사업 실체가 불분명 한 회사가 쪼개기 방식으로 2층을 빌린 이유부터가 의문입니다.

그러다가 '드루킹' 김 씨가 전면에 나서는 건가요?

네 4개월 뒤의 일인데요.

쪼개기로 빌린 2층을 다시 하나로 합쳐서 '드루킹' 김모 씨가 임대 계약을 합니다.

얼마 뒤 임대계약 명의가 '느릅나무 출판사'로 바꿨고요.

같은 해 1층과 3층도 임대 계약을 맺는데. 1, 3층을 빌린 박모 씨는 '서유기'란 필명으로 알려진 경공모 핵심회원으로,
댓글 추천수 조작에 가담해 경찰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한 인물입니다.

같은 모임의 사람들이 이런 식의 쪼개기 임대계약을 한 이유가 있나요?

네, 저희도 궁금해서 건물주를 만나봤는데요.

건물주도 월세 계약은 따로 맺고 실제로는 출판사로 쓰인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느릅나무 출판사 입주 건물주]
(1층은 느릅나무 출판사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그렇죠. 1층은 출판사가 아니에요.
(1층에 느릅나무라고 붙여있는데요, 스티커가)
그건 저도 좀 의문입니다. 왜 그렇게 붙여져 있는지.

이상한 점은, 이뿐 만이 아닙니다.

출판단지에 입주하려면 관리를 맡은 한국산업단지 공단에 출판계획을 제출하고 별도의 입주 계약도 맺어야 하거든요.

느릅나무 출판사는 이 계약도 맺지 않아서 공단측이 어제 경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연간 11억 원에 이른다는 경공모의 운영비 출처도 의문이죠?

경공모의 수입은 수제 비누나 유산균 음료, 죽염이나 수입 원당 등을 회원에게 판 수익금과 매달 2, 3차례 열리는 온 오프라인 강연 청강비 명목으로 회원 1인당 받는 9만 원 정도인데요.

2500명 수준인 회원수를 감안하면 비용을 제하기 전 매출 만으로도 11억 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이 금융 사건 전문인 범죄수익 환수팀을 수사팀에 합류시켜 드루킹 김 씨와 서유기 박 씨 등의 금융 계좌를 분석 중인데요.

경찰 수사를 통해 느릅나무 출판사의 실소유주 의혹이나 경공모 자금의 출처 논란이 해소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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