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좀더 자세한 이야기, 하태원 국제부장과 분석해 봅니다. 분석 키워드 부터 소개해 주시죠?
'394mSV' 입니다. 채널A 취재진이 최초 인터뷰한 피폭추정 탈북민의 몸에서 검출된 누적 방사선의 총량입니다. 북한에서는 아예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숫자이구요, 우리 정부도 쉬쉬하는 그런 민감한 수치이기도 합니다.
[질문] 그동안 북한 내에서의 핵실험으로 인한 피폭 이야기, 계속해서 조금씩 흘러나오긴 했습니다만 단적으로 어느 수준인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공개된 거군요?
2006년 첫 실험을 실시한 뒤 6차례 핵실험을 하는 동안 핵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에 빠졌는지를 짐작케 하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직후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과장된 얘기겠지만 산이 움직일 정도였다고 했죠.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작년 9월)]
(Q. 북한 내에선 소위 '귀신병'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피폭 증상)을.) " 그럴 가능성, 피폭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질문] 남북관계 주무장관도 피폭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네요. 그러면 394mSV면 얼마나 위험한 수치입니까?
통일부는 핵실험에 의한 피폭자라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피폭수치 자체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핵전문가죠.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암이나 백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수치라고 말했습니다. 피폭됐다면 10여년 전인 2009년 일인데 자연반감을 고려하면 피폭당시에는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화학비료나 담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도 방사선 수치가 높아질 수는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북한 핵실험 미국이나 다른 나라 멀리 떨어진 섬에 가서 상공에서 터뜨리는 핵실험과 달리 지하에서 벌어진 것. 그래서 지진 감도로 세기 측정하고 했는데도 피폭이 될 수 있는 겁니까??
전문가들은 두가지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첫 번째는 핵폐기물의 관리 소홀에 따른 사고가능성이구요, 둘째는 핵 실험장이 있는 만탑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지하수 등을 통한 상수원 오염 가능성입니다.
소나 가축 등을 통한 2차 피폭 가능성도 있습니다.
[질문]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북한에선 전혀 이런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 겁니까?
북한에서는 피폭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6차 핵실험 직후 북한의 발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일부 외신보도에 따르면 피폭 군인이나 민간인들을 비밀리에 평양 인근의 군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질문] 통일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죠?
조사에 임한 길주군 주민 30명 중 2명에게서만 의미있는 수치가 나왔으니 핵실험에 의한 보편적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구요.
2016년 4차 핵실험 이후 탈북자가 없어 검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검사 및 관리는 필수적입니다.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불필요한 논란을 없앨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