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새벽 보물 1호인 흥인지문에 40대 남성이 CCTV를 피해 들어가 불을 붙였습니다.
다행히 빨리 진화돼 큰 피해는 없었지만 숭례문 방화 사건 10년 만에 또다시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김학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2시 소방대원들이 긴급하게 출동합니다.
보물 1호 흥인지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불은 이미 꺼진 상태였습니다.
43살 장 모 씨가 흥인지문 안에 종이박스를 쌓아 놓은 채 불을 붙이는 것을 경비원들이 제압하고 소화기로 4분 만에 진화한 겁니다.
이 불로 흥인지문 1층 협문 옆 담장 내부 벽면이 그을렸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흥인지문에는 CCTV가 12대 설치돼 있고 경비원들이 24시간 감시했지만, 장 씨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습니다.
[박근종 / 종로소방서장 : 관계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CCTV를 피해서 성곽을 타고 넘어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문화재 안전 관리는 지난 2008년 2월 국보 1호 숭례문 방화사건을 계기로 강화됐습니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에는 방재시설이 확충됐고 안전 경비원도 24시간 배치됐습니다.
문화재보호법도 개정해 관리인은 의무적으로 안전 교육과 훈련도 받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방화 위험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문화재청은 전담인력 배치를 강화하는 등 관리체계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학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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