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북 특사단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결과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는 신속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북한의 변화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미 간의 거리가 급격히 좁혀지는 분위기에 당혹해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아베 총리가 입장을 밝혔지요?
[기자]
미국에서 우리 대북 특사단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아베 일본 총리가 관저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우선 북한의 변화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는 일본과 미국이 확실히 협력하고 한미일, 그리고 국제사회가 더불어 강한 압력을 가해온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오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그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친서 내용을 설명하며 이는 최대한의 압력의 결과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이라면서 동시에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다음 달 초쯤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핵 문제와 납치피해자 문제 등을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이 신속한 일본 정부의 대응 이면에는 당혹감과 긴장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일본 정부는 과거 북한과의 대화가 비핵화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계속 부각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이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전개 속도가 좀 빠르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우리 대북 특사단이 지난 5일 북한에 파견돼 남북한의 4월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데 이어 곧바로 북미정상회담 의사 확인까지 이어진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북 그리고 북미 사이의 대화 분위기가 초스피드로 진행되는 데 대한 일본 정부의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남북과 북미가 직접 대화할 경우 한반도 문제에서 일본이 배제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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