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오늘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립니다.
대북 특별사절단 수석 특사 자격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는 4월 말 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과 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오는 4월 말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남과 북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의 1차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의 2차 정상회담 모두 평양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서 판문점 우리 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남과 북은 또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며, 3차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첫 통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남북 간 핫라인은 군사 당국 간이나, 판문점 연락을 위해 설치된 적은 있으나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를 하기 위한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예상 보다 빠른 4월 말에 열리는 것과 관련해 정 실장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측이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희망하면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고, 우리 측도 조기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점에 동의해 4월 말로 확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양측이 합의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남과 북의 공통된 입장이었습니다.]
다만 정상회담이 열릴 특정한 일자는 계속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실장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제안을 한 이후 지난 2달 동안 친서 교환과 특사 교환 등 남북 정상 간의 신뢰가 쌓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남북 간에 합의한 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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