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은 서로 상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장외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대화 성사를 전제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양측 모두 대화보다는 지금의 긴장 구도를 유지하려는 구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과 미국이 지난달 10일 서울에서 비밀 접촉 계획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북미 대화가 임박했다는 전망은 대세로 굳어졌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압박과 비난 수위가 오히려 높아지는 등 반대 흐름을 보여 주목됩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3일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재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유엔 대북 제재 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2016년 시리아와 화학 무기 거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우연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초 북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한 것에 대해 북한이 화학무기로 살해한 것이라는 판단을 곧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북한도 연일 미국에 대한 비난 공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외무성 산하 미국 연구소를 대미 비난 공세의 전위대로 활용하면서 대북 제재는 소용이 없고, 북한은 결코 대화를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비난 대결은 대화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따라 협상력을 높인 상태에서 대화 테이블에 나가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협상이 실제로 성사되는 것보다는 북한과 미국 모두 지금 수준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개연성도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장외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북미 대화 성사와 비핵화 협상 진전을 노려야 하는 우리 정부 처지에서는 창의적 구상과 효과적인 외교 역량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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