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김영철 접견 놓고 청와대의 고심

채널A News 201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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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들어온 소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폐회식에 앞서 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만났습니다.

청와대를 취재하는 정치부 최재원 기자와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질문 1] 최 기자, 문 대통령이 북한의 김영철을 언제 만날지, 몇 번 만날지, 어디에서 만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결국 폐회식 전에 회동을 했군요.

네, 조금 전 문 대통령이 평창에서 김영철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습니다.

접견은 평창 모처에서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이뤄졌습니다.

청와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1시간에 걸친 회동이었던 만큼 단순한 접견을 넘어 북미 대화나 남북 정상회담 문제 등을 놓고 구체적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접견이 청와대 밖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인데요.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영철이 청와대로 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대통령과 함께 식사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는데요.

논란에 중심에 선 김영철을 청와대로 부르고 식사를 대접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 김여정 방한 때와는 다른 모습인데요. 물론 급이 다른 것도 있지만.

네, 김영철이 천안함, 연평도, 목함지뢰 등 각종 도발의 배후로 지목된 것을 의식했다고 봐야겠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김영철과 만난 사진이나 영상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함께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되는 것도 부담스러워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과 청와대에서 오찬까지 함께 하며 2박 3일 방한 기간동안 4차례나 만났고요.

일정도 미리 공개했습니다. 반면, 김영철의 일정들은 사전에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3] 김영철을 놓고 당연히 반발 여론이 있을거라고 예상을 했을 텐데도 청와대가 김영철의 방한 카드를 받아들인 이유는 뭘까요?

네, 남북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김영철을 상대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영철은 남북 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영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넘어야 할 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일단 김영철이 북한 대표단 자격으로 왔고 대남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간의 대화 채널을 만들어 협의를 주도하도록 한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습니다.

김영철이 "넘어야할 산"이었다면 이런 점을 국민들 특히 천안함 연평도 포격 희생자 가족들에게 이해를 구했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다.

[질문 4] 북한은 무슨 생각인지도 궁금한데요, 대표단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살펴보면 북한의 의도도 보일 것 같군요?

네, 북한의 대남 라인의 실세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김영철과 함께 지난달 남북 고위급 접촉 당시 북측 단장 리선권이 동행했고요,

그리고 김성혜는 개막식 때도 방한해 김여정을 그림자 수행했던 인물입니다.

주목할 사람은 북한 외무성 최강일입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사람이 북한에서 미국과의 외교를 담당하는 최강일인데요.

이방카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의 물밑 접촉을 염두에 둔 구성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내일쯤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장관이 북한 대표단과 회동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여기까지 들을까요? 정치부 최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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