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저 기온을 기록한 어제 서울 중랑구와 노원구 일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지역난방용 온수를 공급하던 배관이 터진 건데 6만5천 가구가 추위에 떨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서운 추위에 얼어붙은 땅 위로 난데없이 수증기가 피어오릅니다.
땅속에 묻혀 있던 난방용 온수 배관이 터져 뜨거운 물이 솟구쳐 나온 겁니다.
현재 기온은 영하 16도. 체감 기온은 영하 20도를 밑돌고 있습니다. 이 추위에 배관이 터지면서 중랑구와 노원구 일대 수만 가구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공급하던 열 수송 배관에 균열이 발견된 건 전날 밤 9시쯤.
당시에는 상황이 심각하지 않아 열 공급을 계속하면서 우회 배관을 설치하기 시작했지만 공사가 끝나기 전인 저녁 7시 반쯤 배관이 완전히 터져버렸다고 공사 측은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지역난방을 사용하던 중랑구와 노원구 6만 5천 가구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일부 지역은 3시간여 만에 난방이 재개됐지만 4만 가구는 올겨울 최악의 한파 속에서 새벽까지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선종호 / 서울 묵동 : 너무 추워서요. 수도가 지금 얼어서 뒤에 베란다 물도 못 쓰거든요. 그런데 이런 날 난방이 안 돼서 너무 힘듭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주거지 외에 공공시설 29곳과 업무용 시설 7곳에도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겼습니다.
서울시는 연일 계속된 강추위에 난방과 온수 사용량이 늘면서 부하가 높아져 배관이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한 뒤,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후관을 전면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YTN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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