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대한민국' 첫발...사회 인식 정착돼야 / YTN

YTN news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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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촛불 혁명' 이후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부쩍 커지면서 사회 구조와 제도가 점차 바뀌고 있지만, 진정한 의식 변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는 YTN 특별기획, '인권 당당, 대한민국' 그 마지막 시간은 우리 사회 변화상을 살펴봤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민화 / 민청학련 사건 고문 피해자 : 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물을 붓는 거예요. 그게 소위 '통닭구이 물고문'이 되는 거죠.]

서울시 예장동 4-1번지, 군부독재 시절 국민의 일상을 통제했던 남산 중앙정보부 6국 자리입니다.

극악무도한 고문으로 인민혁명당과 민청학련 사건을 조작했던 '인간성 상실의 공간'이 인권센터로 바뀝니다.

고통스러운 과거에 말을 걸고 미래에 치유 편지를 보내자는 의미로 빨간 우체통이 설치되고, 여섯 개 기둥마다 인권 메시지를 담을 예정입니다.

국가 폭력기관의 극적인 변신입니다.

[서해성 / 서울시 기념사업본부 총감독 : 별명이 고기 육 자(肉)의 '6국'이었습니다. 고기 한 점을 떼어줘야만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고통스러웠던 국가폭력이 다시 미래를 잇는 기억의 일부분이라는 겁니다. 부인한다고 지워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서슬 푸른 공권력은 이제 인권과 평화를 말합니다.

물대포로 시민을 겨냥하고, 차 벽으로 광장을 고립시켰던 과거에서 탈피해 변화를 선언했습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지난해 9월) :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핵심적인 기본권이자 민주주의의 척도입니다. 국민이 신뢰하는 인권 경찰을 향한 경찰 개혁이 순항할 수 있도록….]

보수정권 10년을 거치며 잔뜩 쪼그라들었던 국가인권위원회도 순풍을 탔습니다.

이른바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는 6년 만에 인권위원장의 특별보고를 받는 등 힘을 싣고 있습니다.

조직과 인원을 늘리고, 멀리는 차별금지법 제정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영선 /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 인간과 인간이 서로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인격적 관계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인권위가 해야 할 가치 방향입니다.]

하지만 시스템 정착만큼이나 중요한 건, 정권 교체나 외부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입니다.

전문가들은 인권 의식은 곧 국격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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