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군부 독재정권에 맞섰던 1987년의 광장과 민주화운동을 그려낸 영화 '1987'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당시 전경의 최루탄을 맞고 희생돼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인물이 바로 이한열 열사죠.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배우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를 진짜 아들처럼 살뜰히 챙긴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영화가 본격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강동원 씨는 배은심 씨와 함께 이한열 열사 묘소를 방문했는데요.
그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한 박새가 조용히 묘비 위에 앉아있다가 날아갔다는 겁니다.
1987년 7월 9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노제에서도 만장 위에 파랑새가 10분 정도 앉아있다 날아가, 사람들이 '이한열의 혼이 아닐까' 했다는데 이번에도 새 한 마리가 찾아온 겁니다.
죽은 아들의 넋이 찾아온 느낌을 받은 어머니는 강동원 씨가 더 아들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강동원 씨가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 하니 든든한 집밥을 한 상 차려주시기도 했는데요.
강 씨가 집으로 들어설 때는 키가 큰 것이 마치 아들을 보는 것 같았다며 끝내 눈물을 훔쳤다고 전해집니다.
영화 촬영이 시작된 뒤로는 배은심 씨가 촬영이 진행되던 서울 연세대를 직접 찾아 강동원 씨를 만났습니다.
촬영 도중에 행여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먼발치서 촬영을 지켜봤고, 강동원 씨도 바쁜 일정 사이사이 배은심 씨를 찾아뵀다고 합니다.
촬영이 끝난 지난해 11월 23일엔 배은심 씨가 마당에서 직접 기른 배추로 담근 김치를 강동원 씨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강동원 씨를 보며 정말 우리 아들이 저렇게 살아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을 훔쳤다는 배은심 씨.
이한열 열사는 이미 30년 전 이 땅에 민주주의를 남기고 떠났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을 가슴을 묻지 못하고 영화를 통해, 또 강동원 씨를 통해 그를 추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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