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어떤 XX가 신고했어?"...'학폭' 피해 학생 문책한 교사 / YTN

YTN news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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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폭행 사실을 교사에게 알리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용기를 내 기껏 신고한 피해 학생에게 교사가 오히려 협박과 욕설로 사실상의 보복 행위를 한다면 피해자는 어디에 의지해야 할까요?

사건은 지난 6일 일어났습니다.

경기 과천의 한 고교 3학년 A 군은 같은 반 친구에게 막말과 욕설이 섞인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이 "제발 욕 좀 그만하라"고 저항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공포를 느낀 A 군은 학교폭력신고센터인 117에 신고했고, 11일 경찰이 학교에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사건이 엉뚱하게 흘러갔습니다.

"어떤 XX가 경찰에 신고했어!"

교사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나란히 세운 채 오히려 피해 학생을 추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폭언과 욕설이 계속됐고, 가해 학생에게 오히려 피해자인 A 군이 잘못한 게 있으면 같이 엮어서 처리해 버릴 테니 전부 말하라고 종용했다는 겁니다.

현재 피해 학생은 충격에 의한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원래 교육부 학교폭력 처리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신고를 받은 학교는 피해자 의사에 따라 2주 내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학폭위도 열지 않았고, 피해 학생 부모가 찾아가 학폭위를 열어달라 항의하자, 그제야 "수일 내에 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게 인권 연수를 받도록 조치하는 데 그쳤습니다.

해당 교사는 피해 학생이 대답을 해주지 않아서 목소리가 커졌다며, 당시 큰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는데요.

학교폭력 실태조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학교폭력을 현장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담당 교사에 대한 철저한 교육도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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