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오늘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전 당원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투표와 ARS 투표를 나흘 동안 치른 뒤 오는 31일 결과를 발표하는데요.
안철수 대표가 통합으로 젊은 개혁 정당을 만들겠다며 찬성표를 호소한 가운데, 통합 반대파는 투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무효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맞섰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가 시작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의 정체성과 '수혈 가능한' 정당이라며,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통합 정당을 만들기 위해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당원 동지들께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선택해 저를 재신임해주신다면 저는 새해 초부터 통합 절차를 추진할 것입니다.]
호남 중진이 중심이 된 '통합 반대파'에도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대다수 당원의 의지이자 명령인 통합에 반대하는 불순한 음모에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나쁜 투표라는 엉뚱한 말 만들어 거부 운동 벌인다고 합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통합 반대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SNS에서, 정체성과 가치관이 다른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실패할 게 뻔한 야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대파는 또 통합 여부는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의결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안 대표의 투표 강행은 당을 분열시킬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주현 / 국민의당 최고위원 : 합당 논란을 끝내지도 못하고 당 대표의 리더십을 회복하게도 할 수 없는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절차입니다.]
앞서 법원에 낸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지만, 반대파 측은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무효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안철수 대표와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이는 통합 반대파의 세 대결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투표 결과가 나오는 이번 주말이 국민의당 '분당 위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YTN 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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