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인천공항에 낀 짙은 안개 때문에 하늘길이 막혔습니다.
안개가 좀처럼 걷히지 않으면서 항공편이 줄줄이 지연돼 성탄절 연휴를 즐기려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자에 자리 잡지 못한 사람들이 차디찬 맨바닥에 담요를 덮고 누웠습니다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로 상황을 확인하지만 할 수 있는 건 하염없는 기다림 뿐입니다.
원인은 새벽부터 짙게 낀 안개 때문입니다.
[인천공항 관계자 : 새벽 6시 6분에 (저시정) 2단계 개시를 했습니다. 2단계가 최종 단계입니다. 조종사 자격에 따라 이착륙이 가능하고 불가능하고가 결정이 되거든요.]
짙은 안개로 항공편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공항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습니다.
비행기에 탄 승객들은 꼼짝없이 활주로에 갇혀야 했습니다.
[김종운 / 이륙 지연 피해승객 : (원래) 아침 7시 10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출발도 안 하고 언제 출발할지 몰라요 지금…아기들도 있고 비행기에 꽤 오래 타고 있었잖아요.]
인천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비행기들도 김포와 김해, 청주 등 지방 다른 공항으로 회항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성재 / 회항 피해승객 : 김해공항에 있고요, 지금 무슨 정확한 말이 없어요. 교통편을 준비해서 보내 주겠다고는 하는데 그게 언제인지는 얘기를 안 해주고 있어요.]
특히 연쇄 지연된 항공편이 공항에 몰리면서 혼잡은 계속됐습니다.
[하성혜 / 미국 시카고 거주 : 두 시간 이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정확히 출발 시각을 듣지 못하고 있어서 좀 지루하기도 하고 답답합니다.]
안개 여파로 영종대교 흐름이 마비됐고, 연평도 뱃길이 끊기는 등 여객선 운항도 일부 차질을 빚었습니다.
성탄절을 낀 연말 연휴를 맞아 들뜬 해외여행을 준비하던 시민들은 갑자기 낀 안개로 연휴 시작부터 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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