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과 관련한 의혹을 따지기 위해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는 여야 의원들이 고성과 막말 속에 파행됐습니다.
임 비서실장이 휴가를 이유로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중동 방문 목적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가열되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중동 방문 목적을 둘러싼 의혹을 따지겠다며 자유한국당이 소집한 국회 운영위원회.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시작했습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운영위 간사 자격으로 나와 회의 시작을 가로막으면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갑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오늘 이렇게 일방적으로 소집됨으로 인해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운영위원장의 꿈은 완전히 물 건너갔습니다.]
[장제원 / 자유한국당 의원 : 임종석 비서실장 보좌관이에요? 임종석 비서실장 보좌관입니까? 체통을 좀 지키세요.]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임종석 실장은 연차 휴가를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운영위원회뿐만 아니라 장외에서도 임 실장의 특사 방문 목적을 둘러싼 공방은 가열됐습니다.
여당은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정쟁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지극히 정상적 외교활동의 일환입니다. 우리나라 해외 파병 부대 위문 방문과 한-UAE 양국 간 여러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무슨 문제라는 말입니까?]
야당은 임 실장의 중동행이 원전 관련 외교 위기를 해결하려는 것이란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정원 1차장 서동구 차장은 왜 데려갔겠습니까? (서 차장은) MB 정부 때 한전에 있으면서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 많은 정책적 자문하신 분입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MB 원전 외교 비리 캐기로 인한 아랍의 국교 단절설, 탈원전 정책에 대한 불만 달래기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임 실장의 방문이 우리 기업이 건설 중인 원전과 관련해 UAE 측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청와대는 양국 간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국가정보원 1차장의 동행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특사 파견...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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