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이던 학교 운동장에...하마터면 '대형참사' / YTN

YTN news 20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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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비행 중인 헬리콥터의 창문이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떨어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운동장에는 학생들이 수업 중이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에서 헬기 3대가 나란히 이륙합니다.

미 해군과 해병대의 주력 수송용 헬기입니다.

이륙한 지 20초쯤 뒤 헬기들이 사라진 화면 뒤쪽으로 뭔가 떨어지는 게 보입니다.

빙글빙글 돌며 빠른 속도로 땅에 처박힙니다.

가로 세로가 각각 90cm 정도에 무게나 8kg 가까이 되는 헬기 창문이 통째로 떨어진 겁니다.

창문이 떨어진 곳은 미군 기지와 인접한 초등학교 운동장.

당시 60여 명의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해당 초등학생 학생 : 친구가 있는 4학년 1반이 놀라고 당황했어요. 큰 소리가 났는데요. 굉장히 무서웠어요.]

떨어진 지점은 학생들이 모여 있던 곳에서 불과 10m.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조금만 상황이 바뀌었더라면 사망자까지도 생길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 이 아이들이 운동장 가까운 데 있었어요. 조금만 잘못됐다면 애들 위로 떨어져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미군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잦아 가뜩이나 불안해했던 주민들은 집회까지 열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오나가 다케시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 미군은 우리가 항의 등을 해도 미군 안에서는 의논조차 하지 않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군 측은 기지에서 이륙한 헬기에서 떨어진 게 맞으며 걱정을 끼쳐 사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기지 인근 어린이집 지붕에 미군 헬기의 부품으로 추정되는 낙하물이 떨어졌고 지난 10월에는 민간 목초지에 미군 헬기가 불시착해 전소되기도 했습니다.

잇따르는 미군 헬기 사고에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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