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국회를 방문해 권역외상센터 현실을 알리고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이 교수는 내년도 권역외상센터 예산이 증액된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실제로는 예산이 현장에 투영되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습니다.
이 교수는 우선 국회 새해 예산안 심사에서 권역외상센터 예산이 증액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다 쓰지 못한 예산이 있다는 이유로 중증외상진료체계 구축 예산을 올해보다 39억 원 줄인 400억4천만 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국회는 여야 합의로 관련 예산을 기존 정부 제출안보다 212억 원 증액했습니다.
'이국종 예산'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현실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습니다.
좋은 뜻에서 예산이 편성돼도 정작 현장까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 저는 진정성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겁니다. 진정성이요. 저는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게 이국종 예산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피눈물이 납니다, 피눈물이. 그 예산이 어디로 갈지 아십니까?]
외상센터를 만들어도 환자가 없으니 병원에서 일반 환자를 진료하게 한다며, 어려운 현실과 실상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일회성 예산 증액에 그칠 것이 아니라 권역외상센터 체계가 왜 필요한지 이해해야 하고 진정성 있는 관심도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 의료진이 현장으로 비행해 가거나 30분 이내에 환자를 치료하며 병원으로 데리고 오고 병원에 도착하면 30분 내로 수술방에 끌고 올라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 위해 북한 병사가 귀순한 거 아니겠습니까?]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YTN 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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