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능 날은 특성화고에 다니는 이민호 군의 생일이었습니다. 이 군은 같은 또래 아이들이 시험을 볼 때, 취업을 위해 현장 실습 중이었는데요. 오작동을 일으키는 기계를 손보려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고 당시 현장에서 실습생인 이 군을 관리하는 직원도 없었다는 겁니다.
[이 모 씨 / 사고 학생 아버지 : (얼마 전에 아들이) 하는 소리가 '아빠, 나한테 가르쳐주던 부장인가 그분이 월요일 아침에 보니까 보따리 싸서 집에 가버렸어.' 그만뒀다고. 사수예요. 그 사람이. '그러면 그 사람이 없으면 누가 (기계를) 고치는데?' '내가 해.']
근무 시간도 규정에 어긋났고, 관리자도 없이, 위험한 기계를 실습생에게 맡겼다는 것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인데요.
공장 관계자의 말이 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고 공장 관계자 : 이 단순 작업에 우리 공장에서 둘이 붙어 앉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잖아요. (초과 노동 부분은) 엄밀하게 잣대를 들이대면 맞는 말씀이긴 한데 대부분 (회사가) 그 규정을 지키면서까지 일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겠느냐는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근무 행태가 이 군만의 일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현 특성화고권리연합회 추진위원장은 특성화고에서 실습을 나간 학생들이 20시간 가까이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 현장에서 제일 힘든 일을 맡기는 등 가혹 행위에 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 특성화고등학교권리연합회 추진위원장 : 7시간 근무로 적어놓고 10시간, 아니면 거의 20시간 가까이 일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실습은 업무를 배워가는 의미도 있는데, 가장 어려운 일이나 가장 힘든 일, 직원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그냥 실습생에게 맡기는 거죠. 그래서 제과 쪽으로 실습을 나간다는데 가장 힘든 일을 시키면서 직원들은 충분히 휴식을 가지면서 일을 하는데, 실습생은 8시간 동안 화장실 가는 5분밖에 못 쉬었다, 이런 경우도 있었고요.]
상황이 이렇게 열악하면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취업률에 신경 쓰는 학교에서는 이를 막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단순히 선을 넘은 노동행위가 아니라 학생들의 꿈을 철저히 짓밟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앵커리포트 : 오동건 앵커
자막뉴스 제작 : 서미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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