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 발견을 닷새 동안 은폐한 데 대해 야당은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권은 한목소리로 유골 은폐를 규탄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물론 정의당까지 책임자 엄중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한 겁니다.
[이용호 / 국민의당 의원 : 촛불민심으로 탄생했다는 현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이런 야바위 짓을 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정부는 즉각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철저히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희생자 가족은 물론 국민에게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정부는 최단 시일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하게 문책하겠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국정감사 필요성은 물론, 김영춘 해수부 장관 사퇴와 대통령 책임론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장제원 / 자유한국당 대변인 : 국가의 도리는커녕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무총리를 앞세운 사과는 필요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합니다.]
여당인 민주당 역시 당혹감을 표시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엄중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다만 세월호 진상 조사를 위한 세월호 특조위 2기 출범을 거듭 촉구하면서 사회적 참사법 통과를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태도를 꼬집었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특위 간사 : 정치적인 논리나 이해타산을 따질 문제가 아닙니다. 세월호 참사는…. 가족분들이 원하고 국민분들이 염원하는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는 2기 특조위가 건설될 수 있도록….]
자유한국당이 이번 유골 은폐를 정부 책임론으로 정치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예산안 정국이 더욱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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