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전북 고창 오리 농장은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동림 저수지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철새가 아직 날아오지도 않았는데 AI가 발병했다는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송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넓은 호수에서 청둥오리들이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원래는 철새지만 지난봄 떠나지 않고 남은 것들입니다.
서식환경이 좋은 동림저수지에는 이렇게 텃새화된 철새가 적지 않습니다.
[봉판종 / 고창군청 환경위생과장 : 청둥오리하고 물닭 등 10여 종, 천여 마리 정도가 현재 서식하고 있습니다. 텃새로 여기에서 계속 서식하고 있는 종입니다.]
올해 첫 AI가 발생한 오리 농장에서는 마무리 소독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동림저수지에서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방역 당국은 텃새화된 철새의 분변이 이번 AI를 옮겼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조사해보니 비닐하우스 축사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철새 분변이 쌓여 있었습니다.
고창군은 동림저수지 출입을 즉각 통제하고 유해 조수 퇴치를 위해 실시하던 수렵장 운영도 조기에 중단했습니다.
전라북도도 철새가 서식하는 주요 하천과 저수지 주변의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섰습니다.
[강승구 / 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 금강이나 만경강 동진강, 동림 저수지, 고부천 등 우리 도는 철새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새 서식지에 대한 출입 통제도 강화하고….]
철새가 날아오는 한겨울이 되기도 전에 텃새형 철새가 전국에 AI 비상을 걸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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