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환 사라져...부담 줄인 결혼·장례 문화 확산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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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 이후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가득 채우던 대형 화환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경조사를 치를 때 허례허식을 없애고 실용적으로 축하와 추모를 하는 문화를 만들어보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된 첫 주말, 서울 시내의 한 결혼식장입니다.

대형 화환 수십 개가 늘어서 있던 평소 주말과 달리 한산한 모습입니다.

경조사비 상한액이 10만 원으로 정해지면서 법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비싼 화환을 주고받는 게 서로 부담스러워진 겁니다.

[류 모 씨 / 결혼식 혼주 : 김영란법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부담도 되지만, 그 이전에 허례허식이라는 생각을 해서 청첩장에도 (화환을 사양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장례식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있는 화환은 학교 동창회나 직장에서 보낸 게 대부분입니다.

[이 모 씨 / 유족 : 오히려 (법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부담스럽기도 하죠. 어떤 게 맞는지 틀렸는지 모르니까요.]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들어오던 화환 주문이 절반 넘게 줄어들어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습니다.

[김충희 / 화원 운영 : 직장인을 위한 5천 원의 레시피를 만들어서 5천 원짜리 상품을 만들어서 사무실에 꽂을 수 있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화원 업계에서는 값비싼 화환을 대체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상품을 내놓기 위한 공모전도 열기로 했습니다.

[문상섭 / 한국화원협회 회장 :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 신 화환 공모전을 하게 됐고요. (그것이)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많은 돈을 들인 축하와 추모 인사 대신 서로 부담을 줄이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건강한 경조 문화가 조금씩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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