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파문'으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크게 흔들리면서 이정현 대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정국 주도권을 상실한 당 지지도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게이트' 수습대책 마련을 위해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당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 의원들 간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비박계에 친박계 일부까지, 현 지도부가 최순실 의혹 증인채택에 반대하는 등 국민 눈을 가리는 데 앞장섰다며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김성태 / 새누리당 의원 :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전히 국민에게 기만적인 쇼만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측근 비호 세력을 양산 한 총선(결과)이 오늘날 최순실을 만들었습니다.]

친박계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최순실 특검 협상 타결 등 사태 수습이 먼저라고 맞섰습니다.

[김태흠 / 새누리당 의원 : 지금 당 지도부를 물러나라고 얘기하는 것은 난파 직전인데 선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전 현실성도 없다고 보고요.]

이정현 대표는 아직 사퇴할 뜻이 없지만 상황이 유리하지만은 않습니다.

당내 투톱 가운데 하나인 정진석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청와대와 정부에 쇄신하라고 하고 당만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당 지도부 책임론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선두 자리를 빼앗긴 당 지지도는 이젠 2등을 유지하기도 힘겨운 상황입니다.

야당 요구대로 대통령 2선 후퇴와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없이는 여권이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는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강석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 야당이 끝까지 받아주지 않으면 철회해야 될 것이고….]

총선 패배 극복과 대선 승리라는 임무를 맡은 이정현 대표 체제, 그러나 출범 100일도 채 안 돼 최순실 게이트 파문 휩쓸리며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YTN 안윤학[[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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