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스포츠 마케팅 차명 회사를 앞세워 체육계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실적이 없는데도 단기간에 여러 행사를 정부에서 따내는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K스포츠재단이 처음 주최한 국제 행사입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이 9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K스포츠재단은 더스포츠엠(SPM)이란 석 달 된 신생 마케팅 업체에게 5천만 원을 주고 국제 행사 진행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더스포츠엠의 초대 이사로 등록된 이 모 씨는 장시호 씨가 주도한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의 직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재센터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담당자 이 모씨와 동일한 인물입니다.
장 씨가 평창 올림픽 기념품 등 이권까지 염두하고, 영재센터 직원들이 더스포츠엠을 오가며 일한 정황도 보입니다.
[영재센터 입주 건물 관리인 : 여기(영재센터)는 잠깐 잠깐 쉴려고 온다고. 일은 저기(더스포츠엠)에서 했지. 내가 올라가 보니 조그만 침대식으로 돼 있더라고.]
장 씨는 지난해 7월 '누림기획'이란 또 다른 스포츠 기획사도 차명으로 설립했습니다.
누림기획 역시 석 달 만에 지난해 10월 문체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체육상 행사를 맡아 사업비 4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장 씨가 사무총장을 맡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1년 반 동안 정부에서 6억 7천만 원을 받았고, 삼성에서도 5억 원 넘는 후원금을 챙겼습니다.
장 씨가 체육 관련 차명 회사를 세운 뒤, 최순실 씨의 영향력을 이용해 정부 행사와 대기업 후원금을 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장시호 측 법인 관계자 : (김종 전 차관이) 이모(최순실) 말을 잘 듣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는 의미의 얘기를 했던 거예요.]
더스포츠엠과 누림기획 등 장 씨 관련 차명 회사들은 최순실 씨 의혹이 불거진 뒤 줄줄이 폐업 절차를 밟아 증거 인멸 우려까지 일고 있습니다.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장 씨는 제주도 땅 등 재산을 급히 정리하면서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정유신[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7_20161106215443517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