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공화국 비리'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국정 조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재벌 총수들을 시민들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습니다.
기억이 안 난다며 민감한 질문을 피하는 태도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연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합실에 모인 시민들이 TV로 중계되는 국정조사 장면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최순실 관련 재단에 돈을 낸 재벌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시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차정진 / 부산시 부전동 :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된 문제가 하나가 아니라 양파처럼 까도 까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하지만 대가성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 준비된 답변만 내놓는 총수들의 태도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특검 등 수사를 앞두고 법적 책임을 피하려고 입을 맞추고 나왔다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용덕 / 서울시 남가좌동 : 분명히 대가가 있다고 보는데 그걸 계속 회피하고 계속 비상식적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민주노총 등 노동 단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의 구속까지 요구했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재벌이 낸 800억 원은 단순 기부금이 아닌 뇌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기영 /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재벌들이야말로 임기 없는 무한권력이었고 비선 권력이었음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경영권 세습과 개별 사업 특혜 등을 대가로 재벌이 권력과 결탁하는 구태가 반복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정경 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병훈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재벌개혁이라는 것이 이번 문제를 계기로 제대로 경제가 민주화되고 시장이 공정성을 마련할 수 있는 그런 식의 계기로 될 때….]
일부에선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가 고용과 투자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은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재벌들이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진상 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YTN 이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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