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2차 청문회, 인물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국회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입니다. 질문은 쏟아졌지만, 대답은 하나였습니다. 모두 "모른다"로 일관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박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밝혔고,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담긴 내용, 김 전 실장이 세월호 인양 반대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렇게 답했습니다. 들어보시지요?

[김기춘 / 前 비서실장 :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진 일도 없고, 그렇게 지시한 일도 없습니다. 저도 자식이 지금 죽어 있는 상태인데 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 하라 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모르쇠는 이어졌습니다.

김 전 실장이 최순실을 아느냐도 주요 관심사였는데요. 역시 처음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기춘 / 前 비서실장 : 최순실 왜 모르느냐고 자꾸 다그치시는데 최순실을 제가 알았다면 뭔가 연락을 하거나 통화라도 한 번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검찰에서 조사해보면 다 알 것이고요.]

절대 모른다는 주장인데요. 몇 시간이 지난 뒤 박영선 의원이 시민에게 받은 제보를 통해 김 전 실장이 최순실에 대해 들을 수밖에 없는 순간을 영상으로 들이밀었습니다. 그러자 청문회 중 처음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인 김 전 실장은 이렇게 말을 바꿉니다.

[김기춘 / 前 비서실장 :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순실을 알지는 못합니다.]

들어봤지만, 접촉은 없었다로 주장이 바뀐 건데요. 김기춘 전 실장이 최순실을 아느냐는 김 전 실장의 혐의를 밝히는 중요한 고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한때 가까웠던 두 남자. 고영태와 차은택도 집어보겠습니다. 이 둘은 고 씨가 멀어진 이유에 대해 서로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지요?

[고영태 / 더블루케이 前 이사 : (최순실이) 모욕적인 말과 밑에 직원들을 좀 사람 취급을 안 하는 그런 행위를 많이 해서 그때부터 좀….]

[차은택 / 前 창조경제 추진단장 : 네, 고영태 씨하고 최순실 씨가 둘이 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쪽에서 각기 저에게 따로 연락이 왔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고영태 씨 집에 찾아갔다고 들었습니다. 고영태 씨 집에 찾아갔을 때 고영태 씨 집에서 물건과 돈을 가지고 나왔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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