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선 실세', '국정농단' 파문의 당사자인 최순실 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일단 직권남용과 사기미수 혐의가 적용됐는데, 최 씨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째 조사를 받기 위해 구치소에서 도착한 최순실 씨,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코트에 파묻혀 쫓기듯 검찰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최 씨는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줄곧 대부분 의혹을 부인하는 것은 물론, 안종범 전 수석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청사에 출두하면서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해놓고 태도를 180도 바꾼 셈입니다.
검찰은 직권남용과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해 최순실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청와대 경제수석 자리에 있던 안 전 수석을 전면에 내세워, 전경련을 통해 기업 50여 곳으로부터 800억 원 가까운 기금을 뜯어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또 최 씨는 개인회사인 더블루K를 이용해 능력도 안 되는 연구용역을 해주겠다며 K스포츠재단에서 7억 원가량을 빼내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애초 거론됐던 횡령이나 배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는 빠졌지만, 만 이틀 만에, 최 씨가 청와대 입김을 이용해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려 한 사실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셈입니다.
최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3일) 오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밤늦게 결정될 예정입니다.
다만 검찰은 청와대 '왕수석'의 개입 사실이 드러나긴 했어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성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냈습니다.
YTN 이종원[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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