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례적으로 장시호 씨가 제출했다는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 분석결과를 세세히 공개했습니다.
왜 최 씨가 사용하던 태블릿이 맞는지를 설명한 건데, 최 씨 측은 여전히 감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카 장시호 씨가 제2의 태블릿 PC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최순실 씨 측은 또다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잡아 땠습니다.
앞서 JTBC에서 보도한 태블릿 PC와 마찬가지로 장 씨가 제출한 태블릿PC 역시, 전문기관의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경재 / 최순실 씨 측 변호사 : (최순실 씨는) 사용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느닷없이 왜 그게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그동안에 수많은 압색하고 했는데 왜 나왔는지 알 수 없고….]
그러자, 특검팀은 작심한 듯, '왜 최순실의 태블릿이 맞는지'를 입증할 '팩트'를 쏟아냈습니다.
면밀한 디지털 분석 작업을 거쳤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용자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 계정까지 모두 최 씨의 것과 일치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또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 측근들과 주고받은 이메일도 100통이 넘게 쏟아졌고,
최 씨가 휴대전화 등에서도 사용하던, 알파벳 엘 자 형태의 잠금 패턴까지 일치한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규철 / 특검보 : 이미 특검에서 정상적인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거친 것으로 특검은 재감정이 필요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2의 태블릿 PC에서 나온 최 씨의 각종 흔적은 삼성의 뇌물 수사와 직결된 데다, 최 씨의 국정농단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핵심 물증입니다.
태블릿에서 나온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 자료엔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고 정호성 전 비서관은 유난히 최 씨가 수정을 많이 했던 문서라고 증언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최 씨 측은 여전히 '재감정'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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