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오늘 헌법재판소에서 증인으로 나와 하루 종일 증인신문을 받았습니다.

최 씨는 박 대통령과는 경제 공동체가 아니라며 적반하장으로 특검 측의 수사를 반박하는가 하면 억울하다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색 패딩 점퍼에 마스크를 쓰고 헌법재판소에 도착한 최순실 씨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순실 :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대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삼성 뇌물 혐의 인정하십니까?) ….]

하지만 증인신문이 시작되자 태도가 돌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서는 고영태 씨의 탓으로 미루기도 하고 딸 정유라의 승마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논리의 비약이라고 언성을 높이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회 측의 계속된 답변 종용에는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며 질문을 정확하게 물어봐 달라고 맞받아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증인신문에는 비교적 차분하게 답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고 대통령의 개인적인 채무를 대신 갚아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 대통령을 제3자 뇌물죄가 아닌 뇌물죄로 기소하려는 특검의 수사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최 씨는 또 자신은 살아 있는 목숨이지만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고 울먹이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과거 국회의원 선거 때 주변에 아무도 없고 어려운 상황에서 충신으로 남고자 했던 것이라며 나름대로 자신을 합리화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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