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내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여성 정치인입니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속에 장관을 두 차례 역임하고 정무 수석까지 지냈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구속영장까지 청구됐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의 신데렐라로 통했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의 첫 여성 변호사로 활동했던 조 장관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박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인연은 2012년 대선 당시 후보 수행 대변인에 발탁되면서부터.
대선 내내 박 대통령을 밀착 수행했고 이후 당선인 대변인을 거쳐 현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습니다.
독신인 박 대통령을 보필하며 외국 정상 부인들의 의전을 도맡아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여성 최초' 정무수석을 거쳐 문체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현 정권 내내 승승장구했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 아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문화계 장악 의도를 가진 최순실을 도왔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조 장관은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며 줄기차게 부인해 왔습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저는 최순실이라는 사람 알지도 못하고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역시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위증 혐의로 고발되고 증거 인멸 정황까지 드러나며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 문제는 백일하에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문화 예술계 및 국민 여러분께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정권 실세에서 현직 장관으로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불명예를 안은 조윤선 장관.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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