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 탈 때 가끔 교통카드가 없으면 역사에서 발급하는 1회용 교통카드 쓰시죠.
그런데 이 교통카드, 깨끗할까요?
YTN 취재진이 주요 역사의 1회용 교통카드 위생 상태를 점검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루 평균 이용객이 30만 명에 달하는 서울역!
이곳의 1회용 교통카드를 간이 세균 측정기로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3,759RLU!
변기의 공중위생 기준치가 400RLU니까, 변기보다 9.39배 더 더러운 셈입니다.
아이들이 만지는 어린이용 1회용 교통카드는 어떨까.
변기의 3배인 1,240RLU로 측정됐습니다.
아이용 카드는 요금만 다를 뿐 카드 자체는 성인용과 같아 불결함도 비슷한 셈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청역은 2,546RLU.
서울역보다는 조금 낫지만 여전히 매우 불결합니다.
[해당 역사 관계자 : 개별로 닦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한두 장이 아니고 엄청나게 많은 양이 나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세척기를 가져오거나….]
YTN 취재진이 탑승객이 많은 서울역과 시청역, 사당역과 종로3가역의 1회용 교통카드를 확인했습니다.
서울역과 시청역에서 발급받은 카드의 위생상태가 상대적으로 더 불결했고, 종로3가역은 다른 역들보다 사정은 나았지만 깨끗하다고 말하기는 역시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대부분의 지하철 공사는 일부 역사에 비치한 세척기로 1회용 교통카드를 닦습니다.
하지만 세척기 가격이 한 대에 천만 원가량으로 고가여서 몇 군데 역사에만 있는 데다, 세척기가 없는 역사는 다른 역사에 카드를 가져가야 해 이동 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9호선 2단계 구간은 자체 감사 결과 1회용 교통카드 세척기가 한 대도 없어 시정 조치를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메트로9호선 운영(주) 관계자 : 그동안에 별로 문제 삼지 않았는데 이용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잖아요. 이번 분기 안에 (교통카드 세척기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재작년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지자체를 포함한 많은 기관은 앞다투어 소독하고 손 세정제를 사는 등 대대적으로 위생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AI가 전국적으로 창궐한 지금,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다시 우리 사회를 휩쓴다면 우리는 이 1회용 교통카드를 마음 놓고 쓸 수 있을까요?
YTN 한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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