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한국 경제 사령탑으로 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병으로 숨졌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제기획원이 배출한 대표적 경제 관료 가운데 한 명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올해 74살인 강 전 장관은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196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풍부한 아이디어와 비상한 기획력으로 '꾀돌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김영삼 정권 시절인 1996년 정보통신부 장관에 올랐으며 김대중 정권도 1998년 출범하면서 전 정권 사람인 그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했습니다.

고인은 이어 청와대 경제수석과 1999년에는 한국 경제 사령탑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재벌 개혁과 부실기업, 부실 금융기관 구조 조정 등을 이끌며 외환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임태희 / 전 고용노동부 장관 : 고인의 정열과 고인의 경륜이 없었다면 저희가 더 많은 고생을 하고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힘이 들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아까운 국가적 인재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 전 장관은 2002년 고향인 전북 군산의 16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17대와 18대까지 내리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전신 정당 소속의 국회의원으로 활약했습니다.

강 전 장관은 그러나 지난해 4·13 총선 당시에는 새누리당에 입당해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고 경기 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인하와 산업은행 채권을 직접 인수하는 내용의 '한국판 양적완화'를 화두로 던지기도 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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