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한 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 조치를 주도한 트럼프의 측근 '스티브 배넌'이라는 인물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 직후부터 주요 외교 안보 정책들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가 아닌 배넌'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 본사에 임직원 5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인데, 피켓 항의 문구에는 트럼프가 아닌, 배넌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으로,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이 反 이민 행정명령의 실제 결정자라는 겁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배넌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대통령은 배넌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소설 속 인물, '스벵갈리'에 빗대며, 배넌이 트럼프의 극단적 정책들을 좌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아예 기사 제목에 '대통령 배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한 고위 관료는 이번 反이민 행정명령이 국무부와 법무부 등 주무부처도 잘 모르게 배넌을 비롯한 트럼프의 소수 측근이 밀어붙였다고 전했습니다.
극우 매체를 만들어 反이민, 반무슬림 등을 표방했던 배넌은 외교 안보에 경험이 없는 데다 인종차별 성향으로 백악관 입성부터 논란이 됐습니다.
[데이비드 쿠코프 / 로스앤젤레스 시민 : (배넌은) 증오와 인종차별과 편견, 그 자체입니다.]
[해리 라이더 / 美 상원 의원 : 트럼프가 진정 통합을 이루려면 가장 먼저 스티브 배넌 지명을 철회해야 합니다. 철회해요! 임명하지 마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를 무릅쓰고 배넌에게 국가안보회의 위원 자격까지 부여하면서 배넌의 영향력은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스티브 배넌 / 美 백악관 수석 고문 : 만약 미국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면, 햇볕이나 애국주의로는 안됩니다. 국민이 싸우도록 만들어야죠.]
트럼프 못지않은 극우 성향의 소수 측근이 힘을 발휘하면서 미국 새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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