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였던 필리핀 앙헬레스의 경찰관들이 공개적인 망신을 당했습니다.
경찰의 부정부패가 심각해지자,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경찰관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장면을 연출한 겁니다.
박신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관 7명이 군기가 바짝 든 채 줄지어 서 있습니다.
누군가가 호통을 치자, 이내 머뭇머뭇 '엎드려뻗쳐'를 실시합니다.
이들을 향해 호통을 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델라로사 경찰청장.
필리핀 경찰관의 잇따른 비리 사건으로 비난 여론을 의식해 직접 앙헬레스를 찾은 겁니다.
[델라로사 / 필리핀 경찰청장 : 얼마나 체력이 좋은지 볼까? 감히 한국인을 체포할 생각을 해?]
경찰관 7명은 이렇게 10여 분 동안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한국인 관광객 3명에게 불법 도박 누명을 씌우고 7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처벌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델라로사 청장은 적법한 단속이었다고 항변하는 경찰관에게 왜 돈을 요구하고 때렸느냐며 더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그러면서 비리 경찰관은 이슬람 무장반군이 활동하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 살해에 이어 금품갈취까지 불거지자 비리 경찰관의 척결과 쇄신을 외치며 경찰청장까지 직접 나섰지만,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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