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산 담배를 바다에 무더기로 숨겨놓고, 국내 유통을 시도한 러시아 밀수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위치추적장치인 GPS를 부착해 몰래 찾아올 계획까지 세웠지만, 담배를 건져 올린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차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도가 넘실대는 부산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종이상자들이 발견된 건 지난해 3월.
근처를 지나던 환경관리 선박이 상자를 건져보니 외국산 담배가 가득했습니다.
러시아 밀수 조직이 우리나라로 몰래 들여오려고 바다에 숨겨놓은 겁니다.
밀수조직이 바다에 숨겨놓은 담배 상자들입니다.
비닐로 2중, 3중으로 꼼꼼하게 포장돼 있어서 젖지 않고 물 위에 둥둥 떠 있었습니다.
해상에서 발견된 밀수 상자는 모두 44개.
불가리아산 담배 2만2천 갑이 들어있었는데, 우리 돈으로 1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이오재 / 해양환경관리공단 선장 : '부유물이 떠 있다. 다른 상선들이 가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가봤더니 그물에 싸인 아주 큰 부유물이 있었습니다. 건져서 확인해보니 담배였습니다.]
밀수 조직원들은 선용품 회사에서 산 불가리아산 면세 담배를 러시아에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하고는 위치추적장치인 GPS를 부착해 바다에 던졌습니다.
소형 선박으로 몰래 건져올 계획이었지만, GPS가 유실되면서 담배를 찾지 못하고, 범행까지 들통 났습니다.
[백승래 / 부산세관 조사총괄과장 : (세관에) 1보루에 5달러라고 신고했어요. 우리 돈으로 6천 원이 안 되는 돈이고요. 국내 시장에서는 음성적으로 2만7천 원 정도에 팔릴 것으로….]
세관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담배 밀수를 시도한 러시아인 선장과 선원들을 입건하고, 해상 감시활동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차상은[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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