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노인을 위한 특별한 동거생활 '후마니타스 양로원'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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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데벤터르에 있는 한 양로원.

한 청년이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에게 태블릿PC 작동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이가 돈독하게 보이는 게 꼭 친손자와 할머니 같아 보이는데요.

사실 이들은 가족이 아니라 이 양로원에 사는 동거인입니다.

노인을 위한 공간에 청년이 산다는 게 조금 이상하게 보이는데요.

[아니 미들버르흐 (85세) / 양로원 거주 16년째 : 청년들이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잘 도와줘요. 식사 시간이 되면 모든 준비를 끝내주고요. 이것저것 필요한 서류들도 잘 정리해줍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하며 한국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접어든 네덜란드.

노인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도 이곳은 조금 특별합니다.

양로원 운영자 사이프커스 씨는 사람이 그리운 노인들을 위해 특별한 동거 프로젝트를 마련했습니다.

[헤아 사이프커스 / 단체 대표 :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여기 조직에서 반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젊은 친구들이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전혀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전문가의 특별한 처방 없이도 노인들에게 살아가는 활력을 주고 있어요.]

양로원에서 생활할 청년들은 면접을 통해 선발됩니다.

입주 조건이 맞으면 무료로 방을 쓸 수 있는데요.

현재 청년 여섯 명이 노인 150명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식사 준비를 돕거나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말동무가 되기도 하는 것이죠.

[소레스 듀만 / 거주 학생 : 이곳에 사는 학생들이 노인들을 위해 식사를 챙겨주기도 하지만 특별히 계약서에 몇 시간 일해야 한다고 명시되어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좋은 이웃으로 함께 생활하는 것이죠.]

거주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치솟는 주거비에 갈 곳이 없던 청년들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생겼고, 노인들은 축적된 삶의 지혜와 가치를 젊은이들에게 전하며 보람을 느끼게 된 겁니다.

[아니 미들버르흐 (85세) / 양로원 거주 16년째 : 사실 그전에는 입을 열 일이 없어 조용했죠. 양로원 대부분 비슷해요. 거의 모든 걸 스스로 하면서 지냈어요.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고 늘 불평이 많았어요.]

[히니너 호프만 / 빈터스하임 교육대학 재학생 : 전혀 다른 세대니까 어떤 부분은 어르신들이 훨씬 많이 아시고 또 아닌 부분도 있으니까 서로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세대를 뛰어넘어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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