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은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다시 소환되면서 1차 소환 때보다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의혹을 적극 해명하면서도 특검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2일 만에 다시 특검에 소환되자, 삼성의 심장부인 서초사옥은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특검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던 삼성 관계자들 역시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삼성그룹 관계자 : (출석해서는 어떤 내용을?) 기사 나온 거 보면 합병 이후 관련해서 물어본다고 하니까요.]
이재용 부회장도 특검에 출석하면서 1차 때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지난달 12일) :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오늘) :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드리겠습니다.]
더 이상의 의혹 확산을 용인해선 영장 재청구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진실'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삼성은 이 부회장의 재소환을 앞두고 여러 의혹에 적극 해명했습니다.
대통령이 최순실 지원을 부탁한 사람은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대통령 독대에서 특정인을 거론해 지원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30억 원짜리 말을 지원했다는 의혹에는 최순실에게 추가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이재용 부회장 승계에 도움을 줬다는 논란에 관해서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미래전략실 등 수뇌부도 1차 때와는 달리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특검이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 영장 기각 후 4주에 걸쳐 보강 조사를 해온 만큼, 영장 재청구와 최악의 경우 구속으로 이어지면 미래전략실 폐지와 정기 임원인사, 신사업 추진 등 모든 일정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 달여 만에 재연된 특검과 삼성의 법리 공방과 그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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