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배후설' 물타기...한밤중 기자회견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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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국적의 리정철이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되기 직전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북한 강철 대사가 갑자기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강 대사는 부검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난데없이 한국이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강 대사의 이 같은 주장은 북한 배후설에 대한 물타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김정남 암살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스스로 나타나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강철 대사는 김정남에 대한 부검이 부당하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 철 / 북한 대사 : 우리의 허락과 입회 없이 이뤄진 부검입니다. 뭔가 우리를 속이고, 숨기려는 의도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이미지에 해를 가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했다면서 적대 세력에 대해서는 한국 국내 정치 혼란을 거론했습니다.

[강 철 / 북한 대사 : 남한 당국은 비참한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강철 대사는 이어 시신 인도를 거듭 촉구하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국제법원에 제소하겠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강철 대사의 한밤중 회견은 부검 결과가 북한에 불리할 것으로 보고, 결과 발표를 무산시키거나, 지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북한 배후설을 물타기 하려는 시도로 분석됩니다.

그렇지만, 강 대사 주장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북한도 말레이시아 법을 지켜야 한다면서 일축했습니다.

한국이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비상식적이고,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 배후설과 관련한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북한의 외교 행보가 거칠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말레이시아는 물론 우리 정부 대응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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