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남을 사망에 이르게 한 독극물은 잘 알려져 있는 인명살상용 가스, 사린가스보다 무려 독성이 100배나 강한 신경가스 VX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방울만으로도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다는 현존 가장 강력한, 독한 화학무기로 김정남을 암살했다는 것입니다.

먼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취재하고 있는 조태현 특파원부터 연결하겠습니다.

조 특파원 나오십시오.

VX. 다소 생소한데 어떤 물질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일단 오늘 상황을 전달을 해 드리면 오늘 오전에 경찰이 보도자료를 통해서 김정남의 눈 점막 그리고 얼굴 피부를 검사한 결과 VX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VX 신경작용제는 지난 1950년대 영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물질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피부에 닿아서 노출이 됐을 때, 옴진리교 사건 때 일본에서 문제가 됐던 사린가스보다 독성이 100배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또 호흡기를 통해서 노출이 된다면 여기에 더 두 배 정도 독성이 강한 아주 위험한 물질인 것으로 지금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화학무기금지협약에 이 물질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가 되어 있는데 북한은 이 협약에 가입돼 있지가 않습니다.

직접 제조도 가능한데요.

다만 화학적인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 제제조한다면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는 물질입니다.

피부를 통해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직접 저지른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았을까, 이 부분도 관심사인데요.

상당히 자극성 물질이기 때문에 손에 직접 발랐다면 상당히 따갑거나 이런 자극이 느껴졌을 겁니다.

또 하나는 이 물질을 가스로 사용도 하지만 가스로 사용하는 것은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을 통해야 되고요.

직접 사용할 수도 있는데 얼굴에 발랐다면 로션 같은 것을 섞어서 얼굴에 바르지 않았겠냐, 이렇게도 추정해볼 수 없겠습니다.

[앵커]
북한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라고 주장해왔었는데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근거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군요?

[기자]
지금까지 북한의 주장은 심장마비로 숨졌다, 쇼크사다, 자연사다, 이렇게 주장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VX 신경작용제가 검출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주장은 전혀 신빙성이 없는 주장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김정남이 여성...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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