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남 피살 사건이 북한 '망명정부' 수립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정남이 지난달까지 평양으로 복귀하라는 북한의 지시를 받고도 이를 거부했다가 살해됐다는 겁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정남에게 "아들 한솔의 대학 졸업을 계기로 지난달까지 평양에 돌아오도록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김한솔은 지난 2013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 진학해 지난해 6월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김정남이 이 지시를 거부하자 북한이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그러면서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열린 탈북자단체 행사에서 '북한 망명정부' 구상이 처음 제시된 이후 해외 탈북자단체가 김정남과 접촉해왔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이 올 4월 '망명정부' 수립 선언을 위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김정남의 평양 복귀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북한 '망명정부'란 탈북자들이 주축이 돼 해외에서 북한 민주화운동을 위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기구입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에서 활동하는 탈북자단체 '국제탈북민연대'측도 앞서 지난해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김정남과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김정남은 "망명 정부도 세습된다"며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김정남과 함께 망명 정부의 지도자로 추대 가능성이 제기된 김정은의 숙부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대사는 탈북자들의 접촉 시도에 아예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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