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고양시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이번 달에만 벌써 세 차례나 땅 꺼짐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인근에 59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있다 보니 주민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적어도 두 달은 걸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변영건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왕복 6차선 도로 곳곳이 가뭄의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벌어진 틈 사이로 어른 손바닥이 쉽게 들어갈 정도로 깊게 패었습니다.
경기도 일산 백석동 중앙로에 처음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건 지난 6일.
고양시가 서둘러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이후 지난 14일에 한 차례 더 땅이 꺼졌고 이어 지난 22일에는 대규모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균열 흔적은 여전히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균열 바로 옆에는 하루에도 수백 명이 오가는 횡단 보도가 있습니다.
땅 꺼짐 현상이 계속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로에서 불과 8백 미터 떨어진 인근에 59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있다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나상준 / 경기 고양시 마두동 : 잠실도 잘 안 갔는데 여기도 생겨서 이제 걸어 다니기도 불안하고 대중교통 타기는 더 불안하죠.]
[이하영 / 경기 고양시 백석동 : 좀 많이 무섭죠. 길 가다 갑자기 싱크홀 생겨서 떨어질 수도 있는 거고….]
이처럼 서울에서 고양 시내로 들어서는 가장 중요한 진입로에 땅 꺼짐 현상이 반복되자, 고양시는 부근 도로 통행을 일부 통제하고 긴급 진단 작업에 나섰습니다.
일단 도로 옆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을 짓느라 23m 깊이의 터를 판 게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지반이 약한 고양에서, 기초 공사가 부실해 물과 흙이 새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 복구가 될지 기약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고양시 측은 땅 꺼짐 현상은 기본적으로 시공사 책임이라며, 진단부터 복구까지 적어도 두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고양시 관계자 : (시공사 측에서)앞으로 보강보수방법이 어떤 방법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했어야 하는데 미진하니 보완해서 다시 회의하자…]
땅 꺼짐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복구가 늦어지면서 사고 도로를 지나는 하루 2만 대의 차량은 오늘도 불안한 운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변영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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