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영수 특검팀이 내일(6일) 90일 동안의 활동 성과를 담은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합니다.
무엇보다 최순실 씨와 뇌물죄 '공범'으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관심인데요.
YTN이 최순실 씨의 공소장을 단독으로 입수했는데, 사실상 박 대통령의 공소장이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사이, 첫 '거래'가 시작된 건 지난 2014년 9월 1차 단독 면담 때였습니다.
대구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최순실 씨의 요청을 받은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으라고 제안하며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합니다.
이 부회장은 그 자리에서 수락했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임신과 가출로 지원은 곧바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 5월 정 씨가 출산한 이후, 양측의 검은 거래는 본격화됩니다.
최 씨의 지시로 정 씨 지원을 위한 삼성의 '중장기 로드맵'이 작성됐고, 2015년 7월 박 대통령은 2차 단독 면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향해 쐐기를 박습니다.
전 회장사였던 '한화'보다도 지원이 부족하다고 채근하며 승마협회 수뇌부 교체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운명'이 걸려있던 그룹 승계 작업도 현 정부 임기 내에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거래 조건도 직접 언급했습니다.
3차 단독 면담에선, 좀 더 구체적인 청탁 대가 관계가 드러납니다.
박 대통령이 정 씨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자, 이 부회장은 승계작업 완성을 위한 금융지주회사 관련 민원과 각종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등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특검은 최 씨의 뇌물 혐의를 기술하며,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가진 단독 면담 내용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최 씨의 공소장에서 뇌물 혐의만 기술한 부분은 20쪽 분량으로, 이 사이 박 대통령은 2백여 차례나 이름을 올렸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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