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이완 여대생 실종 수사를 벌였던 경찰이 알고 보니 내부 시스템에서 이름을 다르게 입력해 구속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여대생이 우리나라 교도소에 갇혀 있는 줄도 모르고 일주일 가까이 탐문 수사를 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 여대생 19살 장 모 양이 지난달 14일 국내로 들어온 뒤 소식이 끊기자 타이완 언론과 SNS를 중심으로 장 양의 실종 소식이 퍼져 나갔습니다.
파문이 커진 뒤 주한 타이완 대표부가 실종 신고를 하면서 우리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도 벌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장 양은 국내에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돼 경기도 의정부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타이완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지시를 받고 국내로 들어와 현금 4백만 원을 송금하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수감 사실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일주일 가까이 엉뚱한 수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주타이완 대표부가 지난달 27일 신고 당시 알려준 이름이 경찰 내부 시스템에 기록된 것과 달라 혼선을 빚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이 입력한 한글 이름과 달라 검색이 되지 않았다며, 내부 시스템 특성상 여권 번호만으로는 찾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 : 그것은 제가 모르죠. 저는 공식적인 답변은 한글 이름이 달라서 안 됐다 이렇게 말씀드리잖아요. 제가 원인을 찾을 수는 없죠.]
장 양이 구속됐는데도 타이완 측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 역시 논란이 작지 않습니다.
장 양을 구속한 경기 북부지방경찰청은 본인이 가족에게 구속 사실을 알리길 원하지 않아 따로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은 수교국이 아니어서 통상 알리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장 양의 수감 사실은 상급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까지 수사에 합류한 뒤에야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 일선 경찰서 여청 수사는 경험이 (부족해서) 이런 완벽한 수사는 솔직히 많지 않고요. 종로경찰서 (수사가) 조금 아쉽긴 하죠. 한소리 들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주일간의 실종 수사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기본적인 수사 정보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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