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주유소를 가면 기름 넣기가 겁날 정도로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 가까이 올라 연초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휘발유 리터당 가격이 2천 원을 넘는 주유소가 서울에서만 무려 20곳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기름값이 반등하면서, 지난달엔 1년 전보다 무려 13% 넘게 올랐습니다.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박진숙 / 서울 신사동 : 시민 입장에서 많이 부담되죠. 여러 가지 생활비 등 돈 들어갈 때 있는데 기름값마저 오르면 저희한텐 부담이 커요.]

부쩍 오른 기름값에 교통비도 덩달아 큰 폭 올랐습니다.

[우영제 / 통계청 과장 : 지출목적별 동향에서 기여도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게 교통 부분인데, 이건 자동차 연료, 석유류 부분이 상승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영향이 있었고요.]

다행히 조류 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여파로 우려됐던 달걀값과 소고기값은 상승세가 주춤했고,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률은 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밥상물가 주춤세보다 기름값 오름세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지난 1월 2%대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생활과 밀접한 식품과 생필품 등을 따로 떼어 낸 이른바 생활물가지수도 2.3％로 여전히 높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가계 실질 소득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기까지 했는데, 올해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졌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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