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년 동안 축사에서 강제노역하다 극적으로 탈출해 가족과 재회한 이른바 '축사 노예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이 사건의 피해자, '만득이'로 불리던 48살 고 모 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일상생활 복귀로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 초등학생들 사이로 특별한 신입생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해 7월, 19년간 축사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극적으로 탈출한 48살 고 모 씨입니다.
강제노역에 시달릴 당시 '만득이'로만 불리던 고 씨는 이제 자신의 어엿한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단 초등학교 신입생이 됐습니다.
동기생들과의 나이 차이는 무려 41살.
20년 가까운 강제 노역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입학식 내내 고 씨의 모습은 사뭇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난생처음 교과서를 받아들고 비로소 미소를 짓습니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서야 가족과 상봉한 고 씨는 현재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에서 일하며 어두웠던 기억들을 하나씩 지워내고 있습니다.
[김정선 / 고 모 씨 후견인 : 가서 여럿이 일하고 점심도 먹고 하니까 굉장히 많이 밝아졌어요. 지금도 공장에 가야 한다 공장에 가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지적 장애 2급인 고 씨는 특수 학교에 입학해야 하지만 특수교육 대상 선정 절차를 밟지 않아 일반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일반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듣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두 차례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특수교사를 만나 수업을 받게 됩니다.
수업은 1회 2시간씩 한글과 숫자 개념을 익히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특수 교육과 함께 언어 치료, 장애 완화 프로그램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대영 / 청주 오송 초등학교 교장 : 이틀 정도 순회 교육을 받게 됩니다. 국어와 수학 정도를 받게 되고요. 언어 치료, 음악, 체육 치료 이런 것을 주로 받게 됩니다.]
19년간 축사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며 만득이로만 불려왔던 고 씨가 이제는 어엿한 초등학교 새내기로 새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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