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의원 56명이 탄핵안 기각을 공개 촉구하는 등 헌재의 탄핵 기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습니다.
반면 바른정당은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전원 의원직 사퇴를 결의한 상태입니다.
탄핵 인용이냐 기각이냐에 따라 보수 정당 내부에서도 정치적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당의 분위기, 전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한솥밥을 먹던 동지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지게 된 계기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둘러싼 대립이었습니다.
[정병국 / 바른정당 대표 (지난해 12월 27일) : 새누리당 내 친박 패권 세력은 최순실 일당의 국정 농단을 비호하며….]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해 12월 27일) : 보수 분열시킬 기세가 있다면 그 에너지로 당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는데….]
때문에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바라보는 두 당의 입장은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겉으로는 탄핵 인용이든 기각이든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탄핵 기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습니다.
아직 대선 경선 준비는 시작도 하지 않은 가운데 의원 56명이 공개적으로 탄핵 기각 촉구 서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 2일) : 탄핵 절차의 위헌성을 이유로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각하 또는 기각할 것을 요구한다, 당론 채택해주기를….]
바른정당은 애초 창당 명분이 박 대통령 탄핵이었던 만큼,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하는 등 탄핵 인용에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있습니다.
탄핵 인용과 동시에 보수 적자 자리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전략으로 오는 19일 당내 경선 토론회를 시작해 28일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일정표도 짜놨습니다.
[김무성 / 바른정당 고문 :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과 이를 옹호하는 정치세력, 극우 편향적이고 수구 꼴통의 사고를 지닌 세력으로서 보수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뿐 아니라, 두 보수 정당의 정치적 운명까지도 판가름 짓게 됐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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