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대선에 나설 보수 진영 주자들의 입지에도 다양한 변수가 생겼습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들은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고, 위기를 맞은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구심점을 세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른정당 대선 주자들에게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이 사실상 대선 전 지지율 반등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발판 삼아 보수층 결집을 주도할 수 있는 명분이 섰기 때문입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지난달 12일) :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고 나면 대선판도 자체가 크게 변하고 기존 정당이나 주자에 대한 지지도도 요동칠 것이라고 봅니다.]
[남경필 / 경기도지사 (지난달 23일) : 지금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그 태풍은 바로 탄핵 인용 후의 민심의 태풍입니다.]
의원직 전원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쳤던 바른정당은 본격적인 대선 경선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입니다.
입당을 저울질하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와의 연대 여부도 경선 분위기를 띄울 기회이자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유력 주자가 없는 데다 탄핵 직격탄까지 맞게 된 자유한국당은 더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길 잃은 보수'를 끌어안는다면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꾸준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잠재적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변수는 이들의 출마 여부입니다.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지난달 2일) : (지금 대선 주자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보고 계시나요?) (계단) 조심하세요.]
[홍준표 / 경남도지사 (지난 9일) : 함부로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말한 건 초상집 상주 되기 위해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탄핵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보수진영의 구심점을 세울 수 있을지, 자유한국당은 이들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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