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대통령직 파면 결정'을 내린 지 닷새만인 오늘,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일자를 통보했습니다.
오는 21일로 검찰 소환 날짜가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네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됩니다.
검찰은 현재 전직 대통령을 수사한 전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과거 전직 대통령 사례를 참조해 박 전 대통령 소환 방식을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수사 전례.
우리 정치사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 '세 명'이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먼저 검찰에 불려간 건,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벌써 22년 전의 일입니다.
[노태우 / 前 대통령 : 여러분 가슴에 안고 있는 불신 그리고 갈등, 모두 내가 안고 가겠습니다.]
추운 겨울을 앞두었던 1995년 11월.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돼 대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7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로 향하기 전 자택인 봉하마을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국민들에게 심경을 밝힌 뒤 버스에 올랐습니다.
[故 노무현 / 前 대통령 (지난 2009년) :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검찰청에 도착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별다른 말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검찰 수사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검찰에 소환됐음에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지 않은 인물이 있습니다.
12.12 사태와 5.18 내란 사건에 대해 소환 통보를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앞선 두 대통령과는 달리 검찰 소환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습니다.
친구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지 한 달 뒤인 1995년 12월 연희동.
취재진이 담장 위에까지 올라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자택 앞에서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찍기 위해서입니다.
[전두환 / 前 대통령 (지난 1995년) : 이러한 검찰의 태도는 더 이상의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떤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까랑까랑...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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