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 삼성동 자택 주변은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각종 소란에 시달렸던 인근 주민들은 다시 찾은 평온이 반갑지만, 이웃이었던 전직 대통령의 구속 소식에 착잡한 마음도 보였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 천을 두른 남성이 두 눈을 질끈 감습니다.

까만 머리카락이 떨어지면서 민 머리가 하얗게 드러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전해 들은 지지자들이 새벽부터 자택 앞에 모여 '눈물의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0여 일 동안, 삼성동 자택 앞은 늘 북새통이었습니다.

밤낮없이 자리를 지킨 지지자들은 울먹이다 못해 바닥에 드러눕기도 하고, 곳곳에서 취재진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 자택 인근은 눈에 띄게 한산해졌습니다.

지지자들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던 담장 길은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굣길도, 이웃 주민들의 출근길도 한결 평온해졌습니다.

[윤미선 / 서울 삼성동 : 지지자들이랑 경찰이 꽤 많았는데 오늘 출근길만 해도 분위기가 많이 다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학교도 있으니까 지금처럼 조용한 상황이 더 편한 것 같아요.]

주민들은 한적해진 분위기가 반가우면서도,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현실에 착잡한 마음입니다.

[김학철 / 서울 삼성동 : 오늘 구속됐다는 얘기 듣고 사람이 얼마나 왔나 보니까 한산해요. 그래서 마음 한구석이 섭섭합니다.]

오랜 시간 안전과 소음 문제에 시달렸던 삼성동 자택 주변은 주인 잃은 빈집만 남긴 채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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