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서울 삼성동 자택은 주인을 잃은 채 다시 빈집이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인 입문부터 탄핵 뒤 구속까지 영욕을 함께 한 곳인데, 앞으로 누가 관리할지도 관심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26 사건이 터지자 당시 영애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와 서울 신당동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대한뉴스(1979년) : 두 영애는 청와대 직원들의 전송을 받으며 이곳을 떠났습니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기 전까지 가족과 살던 곳으로,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온 뒤 10년 넘게 동생들과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명의로 된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옮긴 건 지난 1990년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에서 생활하며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대통령 자리까지 오르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영광의 세월은 최순실 사태와 함께 불명예로 뒤바뀌었습니다.
특검은 삼성동 자택 매매에 최순실 씨가 깊게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고, 최 씨는 집기를 마음대로 처분할 정도로 오랫동안 관리를 도맡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자택으로 돌아온 뒤 몰려든 지지자들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지만,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18일 만에 다시 빈집 신세가 되면서 앞으로 누가 관리할 지도 관심입니다.
당분간 청와대 경호실 직원 일부가 계속 자택에 머물 예정인 가운데, 안봉근 전 비서관이나 측근들이 관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 집의 현재 가치는 공직자 재산신고를 기준으로 27억여 원에 달합니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 원으로 삼성동 집을 샀다는 의혹이 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사회 환원을 약속했습니다.
[박근혜 / 당시 대선후보(지난 2012년) : 저는 자식도 없고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탄핵 이후 자택 매각설까지 제기되면서 주인을 잃은 삼성동 자택이 새 주인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YTN 최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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